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새해 첫날 전통주 :: 액막이술과 절기주
    카테고리 없음 2018. 12. 31. 22:36
     술은 인류의 역사가 진보함에 따라 발전하고 후대에 계승되었습니다. 수렵과 채집으로 생활을 영위하던 구석기시대에도 포도주 등과 같은 과실주의 형태로 술을 즐겼던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러한 술은 일부 민족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민족이 애용했으며 그 용도도 다양하여 굿이나 관혼상제와 같은 의례적인 행사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여러 경우에 두루 쓰이고 있죠.
    우리나라 역시 일찍이 삼국시대부터 술을 먹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여러 풍속도에서 그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때를 가릴 줄 알았고, 고달픈 가운데서도 스스로 즐길 줄 알았던거죠^^
     
    정초에 한해의 각오를 다짐하는 자리에서부터, 모내기를 마친 후 일터에서, 그리고 추수 이후의 한가위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절기마다 그때에 어울리는 술을 빚고 인생의 즐거움을 찾을 줄 알았던 현명하고 여유를 아는 민족이 바로 우리 민족이랍니다.

    농경문화의 전통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우리나라는 농사의 편의를 위해 계절의 변화에 따라 1년은 24절기로 나누어져 있는데요. 이러한 분류에 따라 각 절기에 마시는 술이 존재했는데 지금부터 특정 절기에 먹는 특별한 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월 - 액막이 술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을 휴일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새해를 어떻게 살아갈까를 차분하게 구상하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이겠지만, 그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데서 비롯된 풍습인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세시 풍속은 새해 아침에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낸 다음 가족들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세찬(정초에 대접하는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제상에 올렸던 술이나 물을 마시는데 이것을 음복(飮福)이라 합니다.

    음복의 풍습은 조상님들이 드신 음료를 마시면 귀신을 쫓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인데 각종 질병이 사악한 귀신의 조화 때문에 비롯된다고 믿었던 시절의 풍습입니다.
    이처럼 액운을 막기 위하여 마시는 술을 액막이 술이라 해요.
      
      
    정초의 액막이 술로는 후추와 측백나무 잎사귀를 맑은 술에 넣어 우려낸 초백주(椒柏酒)가 있습니다.

    또 하나 액막이 술로 널리 알려진 것이 도소주(屠蘇酒)인데 이것은 삼국지에 나오는 명의 화타가 만든 술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이 술은 청주에 귤껍질, 계피, 산초, 도라지 등의 분말을 넣어서 우려 낸 것으로, 정월 초하루에 이 술을 마시면 일년 동안 삿(잡)된 기운을 없애 준다고 믿었습니다.

    도소주를 마시는 절차에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요
    온 집안 식구가 한자리에 모여 나이 어린 사람부터 윗사람에게로 차례로 절을 한 다음 도소주를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러한 문화를 통하여 어릴 때부터 술 마시는 예법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힐 수 있었겠죠?!

    어른들 앞에서 술을 배웠으니 함부로 술에 취해 주정을 하는 일은 생각하기 어려웠을것 같네요.
      
    오늘날에야 술이 흔하지만, 1960년대만 해도 술은 귀한 음료의 하나였습니다.
    집집마다 정성스레 담근 술을 함께 마시며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고, 자녀들에게 주도를 가르치는 모습.. 상상만 해도 흐뭇한 광경입니다.
      
      


    농경사회의 전통, 농주


    모내기, 김매기, 보리베기, 벼베기, 그리고 타작과 같은 힘든 농사일은 걸죽한 농주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큰 일들은 대개 동네 단위의 두레에서 이웃들이 품앗이로 하기 마련이었습니다.

    힘든 일을 하다가 배가 고파지면 허기도 채울 겸, 이웃 간에 협동심도 다질 겸해서 주인집에서 담근 농주 한두 사발을 들이키곤 했던 것인데요.

    이때 마시는 술은 물론 막걸리였습니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농사철을 앞두고는 집집마다 술을 담그는 것이 농사 준비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거리였다고하네요.
      
    누구나 자기 집일을 할 때는 술을 내야 하기 때문에 농사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각 가정의 술 빚는 솜씨를 뽐낼 수 있었겠죠?^^

       

    단오절- 창포주

    음력 3~4월에 시작되는 보릿고개가 끝날 즈음 찾아오는 단오(음력 5월 5일)는 우리 조상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명절 중의 하나입니다

    단오는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만큼 조상들은 여러 가지 놀이를 하며 즐겼죠.
    특히 단오는 문 밖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처녀들에게 있어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었습니다. 단오만큼은 산이며 들로 나들이도 가고, 또래들과 어울려 그네도 뛰는 등 ‘자유로운 하루’가 허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면 남자들은 넒은 마당에서 씨름이나 수박희를 하면서 승부를 겨루기도 하였고 잘 익은 ‘부의주’에 창포뿌리를 넣어 숙성시킨 ‘창포주’로 하루를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창포는 천남성과의 다년초로서 전국의 연못이나 호숫가에 자생하는데, 창포의 약효와 향기가 뛰어나 악귀와 나쁜 질병을 쫓을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죠.
       

    한가위 동동주

    추석은 신라시대부터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입니다.
    대다수의 나라에서 가을철에 추수감사제를 지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선조들도 한가위에는 햇곡식으로 술과 송편을 빚어 조상과 하늘에 감사의 제를 지냈는데요.
    이때가 연중 가장 음식이 풍성할 때이므로 가난한 사람이라도 음식과 술을 배불리 먹고 마실 수 있었습니다. 
    한가위에는 주로 찹쌀을 가지고 동동주를 빚었습니다.

    그밖에도 봄에는 청명주(음력 3월),
    여름에는 유두주(음력 6월 15일),
    가을 중양절(음력 9월 9일)에는 국화주을 즐기는 등 우리 선조들은 계절에 맞추어 다양한 종류의 술을 즐겼다고합니다
Designed by Tistory.